우주의 탄생과 소멸을 조율하는 창조주 집단은 태초부터 VANTA BLACK이라 불리는 암흑물질 잉크로 우주를 그리고 수정해 왔다. 지구 역시 그들이 우주에 그려 넣은 세계 중 하나다.
창조주들은 보통 우주의 균형을 위해 상대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낮거나 다른 존재의 가능성을 가로막는 종족을 제거해 왔다. 그러나 인간은 특이하다. 인간은 과학·기술·예술·문화를 빠르게 발전시키는 높은 가능성을 지녔음에도 같은 인간끼리 끊임없이 미워하고 전쟁하며 서로를 파괴한다.
오랜 시간 인간 사회 속에서 이를 관찰한 창조주들은 결국 “어차피 너희가 서로를 끝낼 것이라면 우리가 끝내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인류 종료를 결정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현실을 직접 작성할 수 있는 창조 도구 절대펜이 분실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미대생 차빈이 그것을 줍는다.
차빈이 처음 그린 것은 무기도 영웅도 아닌 공책 한쪽의 대충 그린 낙서 고양이다. 고양이가 종이를 빠져나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창조주가 만든 인간이 다시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전례 없는 사건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