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도]
〈붉은 비단〉은 발해 홍라녀 전설에 왕위 계승의 역사를 엮은 판타지 사극이다. 이 이야기 속 가면 쓴 권력자는 남의 힘과 기억, 왕좌까지 빼앗고도 멈추지 못한다. 이 작품은 끝없는 인간의 욕망이 결국 모두를 삼킨다는 경고다. 모든 것을 빼앗긴 홍라의 손에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연인에게 건넨 붉은 비단 한 자락과 곁을 지킨 동생이다. 욕망의 끝에서 결국 남는 것은 사랑뿐이다.
[로그라인]
발해의 공주이자 장수 홍라는 혼례날 신랑을 찔러 연인의 원수를 갚지만, 그 복수마저 권신 대영사가 짜 놓은 함정이었다. 아버지를 시해한 역적으로 쫓기게 된 홍라는 자기 안에 잠든 힘과 진실을 깨워, 끝을 모르는 욕망에 맞선다.
[시리즈 시놉시스]
8세기 발해. 이 세계에서 힘과 진실은 사람의 무의식 깊은 곳에 잠겨 있다.
문왕의 딸 홍라는 전장을 누비는 장수이자, 장백성모에게 염력을 배운 공주다. 출정하는 연인 은도바에게 머리를 묶던 붉은 비단을 건네며 "반드시 돌아오셔야 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은도바는 설원의 함정에서 쓰러지고 그의 백마만 穽(함정) 한 글자를 싣고 돌아온다.
은도바를 죽인 것은 거란 왕자. 그를 움직인 것은 적이 많아 가면 뒤에 얼굴을 숨긴 권신 대영사다. 대영사는 주술로 홍라의 스승 장백성모의 힘을 빼앗아 스승을 죽였고, 태자 대굉림을 살해한 뒤 그 장면을 본 어린 아들 대화여의 기억까지 지웠다. 빼앗은 염력은 홍라보다 강하고, 사람의 기억을 지우는 술법까지 부린다. 그는 왕좌에 앉는 대신 왕을 세워 뒤에서 나라를 쥐려 한다.
거란 사절단이 하객으로 앉은 혼례날, 홍라는 신랑인 거란 왕자를 끌어안고 찌른다. 같은 순간 독이 든 술을 마신 왕이 쓰러지고, 대영사가 외친다. "역적이다!" 어제까지 "공주를 위하여!"를 외치던 발해 군사들이 창끝을 공주에게 겨눈다. 연인을 위한 복수는 아버지를 죽인 공주라는 누명이 되고, 홍라는 거란과 발해 두 나라의 원수가 된다. 함정이 함정이었다.
본편은 이름과 집과 나라를 모두 잃고 쫓기는 홍라의 이야기다. 대영사는 뒤에서 새 왕을 세워 권력을 쥐고, 스승이 홍라의 무의식에 숨겨 둔 더 큰 힘을 노린다. 위기의 순간 홍라 앞에 쌍둥이 동생 녹라가 나타난다. 칼은 못 쓰고 엉뚱한 말로 언니의 속을 뒤집어 놓지만 남의 무의식을 드나드는 천재 법사 녹라는 대대로 왕을 도운 궁 안 법사에게 술법을 이어받았다. 녹라는 대화여의 무의식에 들어가 지워진 기억을 되살릴 길을 찾고, 대영사의 무의식에 숨어들어 그의 술법책을 훔쳐 낸다.
대영사가 장악한 궁에서 마지막 결투가 벌어진다. 대영사는 모든 진실을 털어놓아 홍라를 흔들고 빈틈을 만들려 하지만, 그 앞에서 홍라는 스승이 남긴 가장 큰 힘으로 깨어난다. 두 자매는 대영사를 물리치고 기억을 되찾은 대화여를 왕으로 세운 뒤, 왕좌를 뒤로하고 세상 속으로 스며든다.
가면을 쓴 자는 누구인가. 공주는 어떻게 누명을 벗는가. 두 질문이 시리즈 전체를 끌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