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배경 및 의도]
「도란도란 이야기보따리」는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제작한 콘텐츠로, 국학 자료 속 선현들의 삶과 지혜를 어린이가 쉽게 만나도록 만든 이야기 시리즈입니다. 이번 출품작은 그중 「조선의 첫 한글 요리책을 쓴 장계향」 편입니다.
장계향은 『음식디미방』의 저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 책의 바탕에는 굶주린 이웃에게 도토리묵을 쑤어 나누고, 베를 태운 하녀에게 "손은 데지 않았느냐"고 먼저 물었던 삶이 있습니다. 그래서 업적을 나열하는 대신 '말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배려와 나눔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사백 년 전 이야기에서 오늘 아이들의 일상으로 이어지도록 기획했습니다.
[연출 의도]
장계향은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행동으로 인품을 보여 주는 인물입니다. 이를 선현미담 특유의 단아함과 여백을 살린 수묵담채화 스타일로 풀었고, 감정을 터뜨리는 연출 대신 여백과 부분 묘사, 은은한 스며듦으로 인품을 표현했습니다.
얕은 심도: 복잡한 배경은 흐리게 처리하고, 손끝에만 선명하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세상이 시끄러워도 묵묵히 옳은 일에 집중하는 내면을 카메라의 '초점'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손의 모티프: 시를 쓰는 손, 베를 짜는 손, 책을 쓰는 손이 장면마다 반복되며 '말보다 손이 먼저'라는 주제를 시각적으로 잇습니다.
차분한 사운드: 수묵담채화의 여백과 어울리도록 BGM도 절제되고 잔잔한 분위기로 만들어, 빗소리·발소리 같은 효과음과 함께 화면의 고요함을 해치지 않게 했습니다.
이야기할머니 액자 구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조로, 아이들이 옛이야기를 듣는 친근함을 유지했습니다.
[AI 활용]
비주얼 프로토타이핑(퀵 스토리보드), 캐릭터와 배경 제작, BGM까지 제작 전반에 AI를 활용했습니다. 특히 장계향의 아이·성인·노인 모습과 배경 전반에서 수묵담채화의 색감과 질감이 일관되게 유지되도록 캐릭터 설정과 연출 레퍼런스를 먼저 정리한 뒤 작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