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머니, 아기는 어디서 와?」는 제주도에서 전승되는 「삼승할망본풀이」를 바탕으로, 생명의 탄생과 돌봄의 의미를 아이와 할머니의 대화 속에 담아낸 AI 단편 영상입니다.
이야기는 현대의 거실에서 한 아이가 할머니에게 “아기는 어디서 와?”라고 묻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할머니는 아이에게 오래전 제주에 삼승할망의 자리를 두고 겨룬 두 따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원전 「삼승할망본풀이」에서는 동해 용왕 따님 아기와 명진국 따님 아기가 누가 삼승할망이 될 것인지를 두고 다투자 옥황상제가 꽃 가꾸기 내기를 제안합니다. 두 사람이 각각 꽃을 심어 기른 결과, 명진국 따님 아기의 꽃이 크게 번성하고, 결국 명진국 따님 아기가 인간 세상의 잉태와 출산을 주관하는 삼승할망이 됩니다. 이후 아이를 점지하고 무사한 출산을 돕고, 열다섯 살까지 아이를 돌보는 존재로 전해집니다.
영상에서는 이 꽃 가꾸기 장면을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생명을 대하는 태도’에 초점을 맞춰 표현했습니다. 빨리 자라기를 바라며 계속 손을 대는 모습과, 생명이 스스로 자랄 시간을 믿고 기다려 주는 모습을 대비시켜, 좋은 돌봄이란 무엇인지 오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또한 제주 신화 속 ‘삼승할망’ 이야기를 오늘날 우리에게 더 익숙한 ‘삼신할머니’의 이미지와 연결했습니다. 옛 설화를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할머니가 손주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친근한 형식을 통해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이야기와 돌봄의 정서를 담고자 했습니다.
아이가 마지막에 “삼신할머니…”라고 되뇌는 순간은 오래된 신화가 과거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의 기억 속에서 다시 이어지는 순간을 표현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거창한 교훈보다는 아주 단순한 마음입니다.
“생명은 서두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기다리고 지켜주는 것.”
오래전 사람들이 삼신할머니에게 아이의 탄생과 건강한 성장을 기원했던 마음처럼, 지금도 한 생명을 기다리고 지켜보는 마음에는 변하지 않는 따뜻함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활용 데이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삼승할망본풀이」, 「삼신」
제공기관 : 한국학중앙연구원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삼승할망본풀이」, 「삼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