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단 한 번, 칠월 칠석에만 오작교 위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견우와 직녀. 이 오래된 설화를 오늘날의 장거리 연애로 다시 그렸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두 사람은 영상통화로 마음을 전하고,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7월 7일을 기다립니다.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된 현대의 직녀와 식당에서 하루를 보내는 현대의 견우는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며 그날을 준비합니다. 은하수를 가로막던 거리는 비행기가, 다리를 놓아 주던 까치의 역할은 AI 비서가 대신합니다.
마침내 은하수가 흐르는 밤, 두 사람은 프라하의 오래된 돌다리 양 끝에서 걸어와 한가운데서 만납니다. 화면을 반으로 나누어 두 사람의 하루를 나란히 보여 주던 구성은, 둘이 만나는 순간 하나의 화면이 됩니다.
까치 대신 비행기가, 은하수 대신 시차가 두 사람 사이에 놓였을 뿐.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