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한국 전래설화 「손톱 먹은 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심리 스릴러 영화입니다. 어머니를 잃고 홀로 지내던 아들 앞에 어느 날 어머니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돌아옵니다. 익숙한 집, 냉장고에 남은 메모, 다시 차려지는 밥상은 잠시 잃어버린 일상이 돌아온 듯한 따뜻함을 만들지만, 어머니의 비정상적으로 긴 손톱을 발견하는 순간 그 익숙함은 공포로 뒤집힙니다.
원작 설화에는 사람이 버린 손톱을 쥐가 먹으면 그 사람의 모습으로 둔갑해 인간의 자리를 대신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되, 단순히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이야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진짜와 가짜’에 대한 공포를 가족에 대한 상실과 그리움이라는 감정과 결합하여 새롭게 해석해보았습니다.
어머니의 정체가 드러난 뒤 아들 역시 자신의 긴 손톱을 발견하면서, 아들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였습니다. 아들의 정체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는 열린 결말을 통해 관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 혼란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남겨진 사람이 느낄 정체성 혼란까지 함께 작품에 투영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