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꼬리를 앗아간 영웅〉은 토끼의 꾀에 넘어간 호랑이가 추운 겨울날 냇가에 꼬리를 담갔다가 얼어붙어 꼬리를 잃게 되는 〈꼬리 잘린 호랑이〉라는 고설화를, 토끼의 시선에서 새롭게 재해석한 단편 AI 애니메이션입니다.
작품에서는 기존 설화 속 ‘영리한 토끼’의 행동을 단순한 꾀나 재치로 바라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토끼들의 시선에서는 그 사건이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하나의 영웅담이 될 수 있다는 상상에서 이야기를 기획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아기토끼가 마을에 세워진 영웅 동상을 발견하고, 어머니에게 그 유래를 듣는 과정을 통해 오래된 설화가 다음 세대에게 전해지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이번 공모전의 주제가 ‘설화’인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 설화가 인간의 시선이 아닌 토끼들의 시선에서는 또 하나의 영웅적인 설화로 기록되고 전승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작품의 주된 기획 의도로 삼았습니다. 같은 사건도 누구의 시선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와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담고자 했습니다.
또한 현실의 토끼 마을은 입체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어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는 한지 위 수묵화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이미지로 표현해 현재와 과거를 시각적으로 구분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적인 분위기와 생성형 AI 영상 기술을 결합하고, 오래된 우리 설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호랑이 꼬리를 앗아간 영웅〉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이야기가 새로운 시선과 표현 방식을 만나 또 하나의 설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담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