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이 끝이라고 말한 곳에서, 어머니는 돌아갈 길을 남겼다.”
《시스템 종료의 산》은 노모가 산길에 나뭇가지를 남겨 아들의 귀갓길을 알려주는 ‘고려장 설화’의 모티프를 미래의 디스토피아로 옮긴 58초 SF 단편입니다.
인간의 거주 수명을 시스템이 결정하는 도시. 어머니의 폐기 통보를 받은 아들은 생명유지 캡슐을 짊어지고 산을 오릅니다. 어머니는 아들 몰래 푸른 데이터 칩을 하나씩 떨어뜨립니다. 자신을 두고 돌아갈 아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남긴 작은 불빛들입니다. 그 뜻을 깨달은 아들은 시스템과의 연결을 끊고, 어머니를 안은 채 함께 돌아갈 길을 선택합니다.
설화 속 나뭇가지는 데이터 칩으로, 노모를 업은 등은 외골격과 생명유지 캡슐로 바뀌었습니다. 시대와 기술이 달라져도 자식을 향한 마음은 남는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동시에 생명의 가치를 효율과 기한으로 판단하는 세계에서, 인간다움을 지키는 선택은 무엇인지 묻고자 했습니다.
차가운 붉은 통보에서 푸른 귀환의 표식으로, 다시 따뜻한 새벽빛으로 이어지는 색채 변화에 절망과 깨달음, 희망을 담았습니다. 특정 역사적 풍습을 재현하기보다 설화의 서사와 정서를 창작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Midjourney로 초기 이미지를 제작하고, Higgsfield의 GPT Image 2.5로 인물과 장면의 연속성을 보완했습니다. Seedance 2.5로 움직임을, Seed Audio로 한국어 음성을 생성했으며, Codex를 활용해 편집·자막·합성 음악 및 효과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