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설화 속 충직한 개 ‘오수’를 2026년의 이야기로 다시 그려냈습니다.
고려시대부터 전해지는 ‘오수의 개’ 설화에는 주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충견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 충직함의 의미를 오늘날의 1인 가구 직장인과 반려견의 관계로 옮겼습니다.
비 오는 날 처음 만난 작은 강아지.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며 어느새 서로에게 가족이 된 사람과 개.
그리고 어느 늦은 밤, 주인이 잠든 집에 화재가 발생합니다.
오수는 불길과 주인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욕실로 달려가 자신의 몸에 물을 흠뻑 적십니다.
그리고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젖은 몸으로 주인에게 닿는 불길을 막아냅니다.
오수는 결국 주인을 지켜내지만, 자신은 불길 속에서 생을 다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오수의 이야기는 희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주인은 오수를 기억하며 작은 묘목을 심고, 그 묘목은 어느새 한 그루의 나무로 자라납니다.
한때 자신을 지켜주었던 오수처럼, 이제는 그 나무가 다시 누군가의 곁을 지켜줍니다.
과거의 설화 속 충직함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관계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이야기 속 충직함은 지금도 우리 곁의 작은 존재들에게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