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획 배경
수많은 역사적 수난 속에서도 꿋꿋이 서울의 중심을 지켜온 경복궁. 그 찬란한 복원의 이면에는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의 고귀한 희생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했습니다. 수백 년 전 아버지를 잃고 홀로 궁을 지켜온 어린 도깨비가 자신의 생명(마력)을 온전히 불태워 궁궐을 다시 세우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온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소년이 남긴 마지막 불꽃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후손들에게 '이제는 너희가 이 영원한 고궁을 기억하고 지켜달라'는 애틋한 당부이자 사랑의 메시지입니다.
2. 줄거리
• 과거의 상흔과 현대의 평화:수백 년 전, 거대한 파괴의 힘에 경복궁이 무너지던 날 아버지 도깨비는 궁을 지키다 소멸했다. 홀로 남겨진 꼬마 도깨비에게 경복궁은 유일한 고향이자 아버지의 기억 그 자체였다. 오랜 세월이 흘러, 현대인들의 손에 의해 아름답게 복원된 고궁을 보며 도깨비 소년은 서울의 밤하늘 아래서 조용히 기쁨의 눈물을 훔치며 살아간다.
• 다시 찾아온 위기:그러나 평화도 잠시, 잊힌 줄 알았던 '파괴의 운명(괴력)'이 다시 도심을 덮치고 경복궁은 순식간에 굉음과 함께 바스러진다. 몸을 숨겨줄 '도깨비 감투'마저 잃어버린 소년은 무너져 내리는 전각들 앞에서 무력함에 오열한다.
• 마지막 불꽃:이대로 아버지의 흔적과 아름다운 궁궐이 영원히 사라지게 둘 수는 없었다. 소년은 결단을 내린다. 자신의 모든 마력을 쏟아부으면 스스로는 영원히 소멸하게 되지만, 사랑하는 경복궁과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불태우기로 한다.
• 영원한 유산:소년의 가장 뜨거운 마지막 푸른 불꽃이 빗방울과 함께 서울의 밤을 가르고, 흩어졌던 시간과 부서진 조각들이 마법처럼 제자리를 찾아간다. 온전하게 복원된 경복궁 위로 쏟아지는 아름다운 빛무리를 남긴 채, 소년은 미소 지으며 영원한 안식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