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 「소가 된 게으름뱅이」를 바탕으로, 한 사람이 변화하는 데에는 고된 경험뿐 아니라 누군가의 이해와 기다림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선으로 각색한 작품입니다.
원작에서는 게으름뱅이가 소가 되어 고된 노동을 겪으며 자신의 게으름을 깨닫고 변화합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타인의 삶과 마음을 이해하면서 스스로 책임감을 갖게 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소가 된 주인공을 데려간 농부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일을 못하는 소를 다그치거나 내치지 않고 묵묵히 먹이고 기다려줍니다. 주인공은 자신 때문에 더 힘들어지는 농부의 생활과 그럼에도 자신을 돌봐주는 모습을 지켜보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농부의 일을 돕기 시작합니다.
결국 주인공을 변화시킨 것은 단순히 힘든 노동을 경험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자신보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기다려주고 배려해준 사람을 통해 타인의 처지를 바라보게 되었고, 그 공감이 미안함과 책임감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벌을 받아 달라지는 게으름뱅이’원작과 달리, 타인의 이해와 배려 속에서 스스로 자신의 몫을 깨닫고 행동하는 사람의 성장 이야기로 재해석했습니다.
마지막에 남겨진 한입 베어 문 무는 이 모든 일이 꿈이었는지 현실이었는지를 열어두면서도, 그 경험을 통해 생겨난 주인공의 변화만큼은 현실에 남았다는 여운을 전하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