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제주도에는 오랜 세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설문대할망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현대의 한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에서 시작해, 제주를 만들어냈다고 전해지는 거대한 존재 **설문대할망**의 신화 속으로 들어갑니다.
할머니는 손자에게 제주도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졌다는 과학적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신, 옛 제주 사람들이 전해오던 또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주 먼 옛날, 설문대할망은 치마폭에 흙을 담아 제주 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할망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치맛자락에서 흙이 조금씩 떨어졌고, 그 흙이 쌓여 오늘날 제주의 오름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작품 속 설문대할망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거대한 뒷모습과 끝없이 흘러내리는 치마, 그리고 그 치맛자락에서 떨어지는 흙을 통해 자연 그 자체와 같은 신비로운 존재로 표현했습니다.
원시적인 황량한 땅 위를 걷던 설문대할망의 모습은 점차 초록빛 오름과 한라산이 있는 현재의 제주 풍경으로 이어집니다. 이를 통해 신화 속 이야기가 단순히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제주 자연 속에도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기획 의도]
설문대할망 설화는 제주라는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하는 창조 신화이자, 제주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상상력과 애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본 작품은 과학적 사실과 신화적 상상력을 대립시키기보다, 두 이야기가 함께 존재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짧은 대화로 시작해 거대한 신화적 장면으로 확장하고, 마지막에는 현재의 제주 오름으로 돌아오게 함으로써 관객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떠올리기를 기대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바라보는 제주의 풍경에도 설문대할망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거대한 존재가 남긴 작은 흙 한 줌이 수많은 오름이 되고, 시간이 흐른 뒤 아름다운 제주가 되었다는 상상을 통해 제주 자연의 웅장함과 설문대할망 설화의 감동을 표현했습니다.
[작품의 특징]
* 현대의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에서 시작하는 친숙한 이야기 구조
* 설문대할망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롭고 상징적인 연출
* 거대한 치마와 흙, 발걸음을 활용한 창조 신화의 시각화
* 신화 속 오름에서 현재 제주의 오름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 제주 자연의 장엄함과 설화가 가진 따뜻한 정서의 결합
[작품 메시지]
“치맛자락에서 떨어진 작은 흙이, 오늘의 제주가 되었다.”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제주의 자연이 얼마나 신비롭고 소중한지 되새기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