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을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두 청년의 이야기로 바라보고 새롭게 각색했습니다. 원작의 수동적인 인물상에서 벗어나, 두 사람이 자신의 꿈을 스스로 선택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나무꾼은 노루의 말에 따라 선녀의 날개옷을 훔치는 인물이 아닌, 언젠가 자신이 만든 옷을 사람들이 입기를 꿈꾸는 한복 디자이너로 설정했습니다. 선녀의 옷을 발견한 그는 훔치는 대신 그 아름다움에 영감을 받아 함께 옷을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선녀 역시 날개옷을 빼앗겨 지상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만의 옷을 만들고 싶은 창작자로서 먼저 나무꾼에게 다가갑니다.
두 사람은 자연의 색과 무늬, 하늘의 빛과 구름의 색을 담아 새로운 한복 ‘선녀목(木) 한복’을 만들고, 작은 꿈을 사람들과 나누며 확장해갑니다. 이 과정에서 한복은 단순한 의상을 넘어 두 사람의 꿈과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됩니다.
또한 한지와 수공예 인형극을 연상시키는 시각적 표현을 통해 전래동화 특유의 따뜻함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살리고자 했습니다. 종이의 질감과 섬세한 레이어, 손으로 만든 듯한 캐릭터와 공간을 통해 익숙한 옛이야기에 새로운 생명력을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