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함께 잊혀져 가는 우리 고유의 정서와 신앙을 다시 불러내어, 오늘의 시선으로 재창조하고자 했다. 격변의 시대를 지나오며 마을 어귀를 지키던 서낭나무와 그 아래 깃든 믿음은 더 이상 자리를 찾지 못한 채 사라져가고 있다. 이 작품은 그렇게 잊혀진 '옛것'이 단순히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여전히 고유한 의미를 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야기의 원형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설화' 항목 중 신목전설(神木傳說)에서 가져왔다. 아이를 갖게 해달라는 간절한 기원을 들어주고, 전쟁과 재난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지켜준 서낭나무 이야기를 차용했다. 지켜야 할 것이 사라져버린 시대에 여전히 무언가를 지키려 했던 존재의 이야기로 재해석하여, 오늘날 사라져가는 신목의 가치를 다시 묻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