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끝까지 전해지지 못한 전래동화의 결말은 어디로 갈까? 이 작품은 잊힌 이야기의 조각들이 모이는 가상의 공간 ‘설화 분실물 보관소’에서 시작됩니다.
보관소에는 「구렁덩덩신선비」를 연상시키는 주인 잃은 허물, 「원천강본풀이」의 질문과 사계절을 품은 연꽃, 「삼공본풀이」 속 감은장아기의 자립적인 복을 상징하는 씨앗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아무도 이야기를 기억하지 않자 보관소와 종이 도깨비마저 사라지기 시작하지만, 우연히 찾아온 한 아이가 “그래서, 그다음은 어떻게 됐어?”라고 묻는 순간 잊혔던 설화들이 다시 살아납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개·옻칠·한지·먹·놋쇠 등 한국 전통 공예의 질감을 시네마틱 판타지로 구현하고, 서로 다른 설화의 상징이 하나의 거대한 한지 이야기로 이어지는 장면을 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AI가 전통 이야기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창작자와 관객이 잊힌 문화유산에 다시 질문을 건네고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새로운 창작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