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이 설화를 안다. 떡을이고 고개를 넘던 어머니, 문 앞의 호랑이, 썩은 동아줄.
그런데 그 밤을 끝까지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머니는 고갯길에서 죽었고, 아이들은 하늘로 올라갔고, 호랑이는 수수밭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남았다. 사람의 입으로만 남았다. 아이들이 본 것은 전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을지 모른다.
이 작품은 같은 사건을 호랑이의 자리에서 본다. 잔칫집에 새끼를 빼앗긴 어미가 냄새 하나를 쫓아 산을 내려온다. 그녀가 원한 것은 떡도 사람도 아닌, 새끼를 마지막으로 만진 손의 냄새였다. 어머니는 잡아먹힌 것이 아니라 놀라 심장이 멎었고, 어미는 그 냄새라도 붙잡아 두려고 벗겨진 저고리를 몸에 둘렀다.
그리고 그 옷 때문에 길을 잃는다. 불빛이 새는 집 앞에서 새끼 냄새를 맡고 확신하지만, 그 냄새는 제가 걸친 저고리에서 나던 것이었다. 어미는 끝내 아무도 해치지 못한 채, 제가 만든 냄새에 속아 문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