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M〉은 고전 「심청전」의 효와 희생을, 인간의 몸까지 자산화된 미래 자본주의의 언어로 뒤집은 사이버펑크 SF다.
최고급 사이버네틱 안구를 원하는 도박 중독자 심학규. 그의 빚을 대신해 생체 병기 실험에 몸을 판 심청은 인간성을 잃은 살인 병기 ‘심’으로 돌아온다. 딸의 희생으로 부와 시력을 얻은 아버지 앞에서, “아버지, 마침내 눈을 뜨셨군요”라는 재회의 말은 차가운 단죄의 선고가 된다.
작품은 묻는다. 맹목적인 효는 사랑인가, 착취인가. 익숙한 고전의 상징을 신체 기술과 자본의 욕망이 충돌하는 동시대적 비극으로 확장한 SF 복수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