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삶이라는 텅 빈 캔버스 앞에서 끝없는 자기 의심과 막막함에 빠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창작의 고통을 겪는 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빌려, 타인의 시선과 스스로가 만든 한계 속에 갇혀버린 현대인들의 치열한 내면 투쟁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고자 기획했습니다.
백호가 다시 일어나 질주하다 주인공 수진의 얼굴과 겹쳐지는 순간입니다. 이 극적인 매치 컷을 통해 ‘나를 괴롭히던 것도, 결국 그 벽을 부수고 나갈 강인한 힘을 가진 것도 모두 내 안에 있었다’는 묵직한 카타르시스를 전달하려 합니다.
<몽호(夢虎): 내 안의 거인>은 치열한 자기 파괴를 넘어 마침내 온전한 자신을 끌어안는 통합의 과정을 그립니다. 스스로를 의심하며 멈춰 선 이들이 이 짧은 환상극을 통해 자신 안에 웅크리고 있던 거대하고 당당한 거인을 발견하고, 다시 거침없이 자신만의 색채로 세상을 칠해나갈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