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스태프 수십 명과 찍었습니다.
이번엔 혼자, 이틀 만에, 카메라 없이 다시 만들었습니다.
세미트로트 <총각김치> — 2021년에 낸 제 1집이고, 제가 부른 노래입니다.
15초짜리 12컷을 이어 붙여 2분 56초를 채웠습니다.
이번에 꼭 잡고 싶었던 세 가지
1. 얼굴 고정
앨범 커버 사진 한 장을 레퍼런스로 넣었습니다.
빨간 수트에 검정 스팽글 나비넥타이. 그 한 장으로 12컷 내내 같은 사람이 나옵니다.
얼굴을 매번 묘사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2. 입 맞추기
컷마다 해당 구간의 음원을 오디오 레퍼런스로 같이 넣었습니다.
아무 때나 뻐끔거리는 게 아니라, 실제 가사에 입이 맞습니다.
3. 안무 이식 — 개인적으로 제일 뭉클했던 부분
2021년 실사 뮤비에서 제가 직접 췄던 군무 구간 12초를 참조로 넣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화면 속에서 사리 입은 인도 사람도, 켄테 두른 아프리카 사람도,
한복 입은 어르신도 5년 전 제 안무를 추고 있습니다.
과거의 제 작업물이 AI의 교과서가 된 셈입니다.
톤은 컬러풀 클래식 레트로에 미스터 빈 스타일 슬랩스틱을 얹었습니다.
김장은 원래 웃긴 행사니까요.
마지막 10초에 뭔가 터집니다. 뭔지는 말 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