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보문산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보물이 묻혀 있어 과거 ‘보물산’이라 불렸다는 지명 유래와, 흙이 끝없이 쏟아지는 화수분으로 인해 산이 만들어졌다는 설화입니다. 〈보물찾기〉는 이처럼 대전에 실제로 전해지는 ‘보물’ 이야기를 오늘날의 가족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내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돈 문제로 다투는 부모를 본 아이는 가족의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강아지와 함께 보물이 있다는 산으로 향합니다. 아이에게 처음 ‘보물’은 돈처럼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물질적인 가치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보물은 나타나지 않고 어느새 해가 저문 산속에서 아이는 길까지 잃게 됩니다.
그때 어둠 속에서 발견한 의문의 빛을 따라간 아이의 눈앞에 뜻밖의 보물이 나타납니다. 땅속에 묻힌 금은보화가 아닌, 산 아래 가득 펼쳐진 대전의 빛나는 야경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 헤맨 부모가 달려와 아이를 끌어안는 순간 밤하늘에는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아이가 찾아 나섰던 물질적인 보물은 끝내 발견되지 않지만 그 순간 아이는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과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가족의 사랑이라는 또 다른 보물을 발견합니다.
작품의 제목 〈보물찾기〉에는 여러 겹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아이는 가족을 위해 보물을 찾고 부모는 자신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인 아이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서 아이와 부모 모두 자신이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보물’을 마주하게 됩니다.
본 작품은 보문산의 설화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보문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보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과거의 보물이 땅속에 묻힌 재물이었다면 오늘의 보물은 우리가 살아가는 대전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 안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대전의 지역 설화와 공간을 현대적인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익숙해서 지나쳤던 도시의 아름다움과 곁에 있어 당연하게 여겼던 사랑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경험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보물을 찾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