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물건에는 한 사람의 일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26년, 예순두 살의 에블린은 세상을 떠난 남편 아이작과 함께 탔던 낡은 1966년형 머스탱을 성인이 된 아들 벤과 함께 길가 공터로 가져온다. 마침내 아들에게 차를 물려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벤이 차 키를 떨어뜨리며 아이작이 자주 하던 농담을 건네자, 그 소리와 함께 차가 여전히 품고 있는 지나간 삶의 기억들이 펼쳐진다. 1986년 반짝이던 머스탱 옆에서 아이작을 처음 마주했던 순간부터, 쏜살같이 지나간 밤 드라이브, 춤, 결혼, 그리고 벤의 탄생까지. 이어 2003년의 비극으로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던 아이작의 손에서, 에블린이 채 쥐기도 전에 같은 열쇠가 미끄러져 떨어지던 순간으로 이어진다. 다시 현재로 돌아오며 병실 침대는 낡은 머스탱의 윤곽으로 서서히 겹쳐 사라진다. 벤은 자신이 단순히 자동차를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함께했던 삶의 마지막 살아있는 목격자를 요구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에블린은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아직은 아니'라고 말하며 직접 운전대를 잡고 집으로 향하고, 낡은 카세트테이프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4분 59초의 시간 동안, 단편 영화 <NOT YET(아직은)>은 기억이 언제 비로소 유산이 되는지를 묻는다. 그것은 물건이 다른 사람의 손으로 건너갈 때가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삶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