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젖은 글자를 떼어냈을 때, 그 글자가 그대로 손에 옮겨붙는 비현실적인 장면을 영상으로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야기를 구상하게 되었다. 이를 살릴 서사를 고민하던 중, 막연히 희망을 잃은 사람이 희망을 되찾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희망을 갖기 어려운 순간은 무엇일까 생각하다 사랑하는 아이를 떠나보낸 어머니의 애수가 떠올랐다.
영상 속 주인공은 꿈을 매개로 떠나보낸 아이와 다시 만나며 그리움을 조금씩 내려놓고, 그 곁을 지켜온 남편을 바라보며 희망이 이미 가까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이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희망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더 나아가 그 희망을 건네주는 존재는 반드시 사람일 필요도, 가까운 주변인일 필요도 없다. 누구에게나 희망의 불씨가 곁에 있을 수 있다는 믿음을 이 작품에 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