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기록되고, 필요 없는 시간은 삭제되는 시대.
사람들의 일상은 CCTV를 통해 끊임없이 감시되고 그 안에서 ‘시간’마저 관리되는 거대한 시스템이 존재한다.
주인공은 타인의 시간을 아무런 감정 없이 삭제하는 일을 한다.
누군가의 기다림, 휴식, 망설임, 사랑의 순간까지도 그저 불필요한 데이터로 분류해 지워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에게도 삭제된 시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가 마주한 것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었다. 이미 잊었다고 생각했던 한 장면, 한 사람, 그리고 아무 의미 없다고 지나쳤던 평범한 순간들이었다.
“삭제된 시간은 정말 가치가 없는 것일까?”
이 영화는 감시와 통제의 미래를 그리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생산성과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무심코 흘려보내는 시간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사실은 한 사람의 삶을 이루는 가장 소중한 기억일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결국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생산적인 시간만이 가치 있는 것인가.
그리고 우리의 시간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