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자원 고갈은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편리함과 풍요를 위해 끊임없이 소비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책임을 다른 누군가의 몫으로 돌리곤 한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이 작품을 기획했다.
작품의 제목 〈The Last Split〉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마지막으로 계산서를 나눈다’는 Split the bill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영화 속 만찬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인간이 지구에서 누려온 풍요와 소비의 마지막 만찬을 상징한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뒤 등장하는 영수증은 지금까지 우리가 소비해 온 자원과 그에 따른 환경적 대가를 의미한다.
우주 한가운데 떠 있는 화려한 연회장에서 사람들이 지구를 형상화한 케이크를 먹는 장면은 인간이 지구의 자원과 환경을 마치 끝없이 소비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는 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인물들 주변에 쌓여 있는 사치품과 산업의 흔적, 소비의 잔해 역시 우리가 누려온 풍요가 지구에 남긴 흔적을 상징한다.
영화의 핵심 장치인 ‘영수증’은 결국 우리가 외면해 온 책임이 언젠가는 청구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물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지만, 결국 자신들이 만들어낸 세계가 무너지면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웨이터가 남긴 “Let's split the bill.”이라는 말은 작품의 주제를 압축한다. 환경 문제의 책임을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게만 돌리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풍요를 함께 누려온 우리 모두가 그 계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The Last Split〉은 ‘최후의 만찬’이라는 상징을 빌려 인간의 마지막 소비를 보여주고, ‘계산서를 나눈다’는 의미를 더함으로써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지금까지 누린 풍요의 계산서는, 과연 누가 지불해야 하는가?”
화려한 만찬이 결국 파국으로 이어지는 역설적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진정한 가치와 지속 가능한 삶, 그리고 지금의 선택에 따르는 책임을 생각해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