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의 현장성과 당대의 감각을 보다 가까이 전달하기 위해, 한 고등학생이 직접 촬영한 8mm 필름 카메라의 브이로그 형식을 선택했다.
영화는 열여덟 살 여고생 선희의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한다. 무엇을 찍어야 할지 몰라 골목의 민들레와 친구의 웃음, 오가는 사람들을 무심히 담던 카메라는 폭력이 일상을 침범하는 순간, 끝내 진실을 놓치지 않으려는 기록의 눈으로 변해간다. 콘크리트 틈을 뚫고 피어난 민들레는 억압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민중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선희가 흠모하던 책방의 청년과 거리로 나선 대학생들 역시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삶을 살던 같은 시대의 사람들이었다.
폭력은 예고 없이 일상을 덮치고, 두 소녀는 참혹한 광경을 목격한다. 무엇을 찍어야 할지 몰랐던 선희는 그 모든 순간을 지나며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는다.
현실 앞에서 끝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았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이 작품은 그날을 자신의 눈에 담고 기록했던 이들의 시선을 따라가며, 기록한다는 행위가 남긴 의미와 책임을 되짚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