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조선시대에 불시착한 시간여행자의 카메라가 발견된다면?”
이 작품은 조선시대에 불시착한 시간여행자가 남긴 카메라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현대의 산속에서 발견된다는 상상에서 출발합니다.
역사는 주로 시대를 움직인 사건과 인물을 기록하지만, 그 시대를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는 좀처럼 남지 않습니다. 복구된 카메라에는 빨래터와 시장, 씨름판과 바둑판처럼 역사서가 미처 기록하지 못한 조선의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평온하게 이어지던 기록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을 마주하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거친 1인칭 핸드헬드 구도와 흑백 화면, 필름 스크래치와 불규칙한 신호 손상은 오랜 시간 묻혀 있던 기록이 불완전하게 복구되는 감각을 만드는 장치입니다.
관객이 역사를 설명으로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발견된 기록을 직접 재생하며 그 시대의 평범한 하루를 함께 목격하는 ‘목격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