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는 그림 속에서 지운 것이 현실에서도 사라지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한 아이가 우연히 지우개의 능력을 발견하고 장난감과 주변 사물을 하나씩 지우며 새로운 놀이처럼 이를 반복하지만, 결국 그림 속 자신의 모습까지 지우게 된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장난스러웠던 ‘사라짐’이 반복될수록 점차 낯설고 공허한 감정으로 변화하도록 구성했다. 특히 거대한 파괴 대신 작은 ‘뽁’ 소리와 함께 대상이 가볍게 사라지는 연출을 반복해, 존재의 무게와 너무 쉽게 실행되는 삭제 행위 사이의 아이러니를 표현하고자 했다. 생성형 AI는 물체의 소멸과 부유, 현실 공간의 초현실적인 변화를 구현하는 데 활용했으며, 편집과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모든 소멸이 하나의 규칙을 따르는 세계로 연결했다. 마지막에는 아이와 사물, 공간까지 모두 지워지며 ‘모든 것을 지운 뒤에는 무엇이 남는가’라는 의문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