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사람들은 마음에 들지 않은 하루를 기억에서 삭제하고 ‘반품’할 수 있다. 주인공은 실수하거나 계획에서 어긋난 날들을 하나씩 반품하며 완벽한 삶을 만들어간다. 그렇게 남은 하루들은 점점 더 정확하고 매끄러워지지만, 동시에 우연과 감정도 사라져간다.
그러던 어느 날, 커피를 쏟고 버스를 놓치고 갑작스러운 비까지 맞으며 모든 것이 계획에서 벗어난다. 뒤집힌 우산을 바라보다 자신도 모르게 웃었던 주인공은 그날 역시 반품하려 하지만, 투명한 ‘Day Cube’ 속에서 비를 맞으며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지금껏 버렸던 수많은 하루 속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살아 있었음을 깨닫는다.
본 작품은 ‘완벽한 삶’에 대한 욕망을 ‘하루를 반품한다’는 상상으로 시각화한 AI 단편영화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시간과 기억을 실제 공간처럼 담아낸 Day Cube, 수많은 하루가 작은 세계로 살아 움직이는 보관소, 그리고 버려졌던 순간들이 현실로 되돌아오는 장면을 구현했다.
우리는 흔히 실패와 어긋남을 없애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삶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순간은 오히려 계획하지 않았던 곳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반품된 하루》는 완벽함을 선택하는 대신, 우연까지 자신의 하루로 받아들이는 한 사람의 작은 변화를 통해 ‘좋은 하루란 무엇인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