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배경]
한국 설화 속 구미호는 흔히 인간을 해치는 요괴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지키려 했던 존재가 인간의 두려움과 반복되는 오해로 인해 괴물로 규정되었다면 어떨까 하는 질문에서 작품을 시작했습니다.
천 년 전 인간 세상에 내려온 연화는 악귀로부터 사람들을 지키지만, 악귀가 사라진 자리마다 인간들이 목격한 존재는 언제나 연화뿐이었습니다. 선의는 두려움이 되고 구원은 오해로 돌아오며, 악귀의 영혼은 조금씩 연화의 내면에 스며듭니다. 그러던 중 연화를 ‘구미호’가 아닌 이름으로 바라보는 인간 백도윤을 만나면서, 그녀는 잃어가던 인간에 대한 믿음을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기획 의도]
이 작품을 통해 타인의 편견과 두려움이 한 존재의 정체성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연화는 인간이 아니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인 선택을 하려는 인물입니다. 괴물이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존재인지, 아니면 반복되는 오해와 배척이 만들어내는 것인지 질문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전통적인 구미호 설화를 단순한 요괴 이야기에서 벗어나, 인간성·희생·오해·내면의 잠식을 다루는 한국형 다크 판타지로 재해석했습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인물과 배경, 악귀, 비와 안개, 조선시대의 공간을 구현하고, 장면들이 하나의 영화적 세계관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AI 제작 과정 및 음성 표현]
장면별 이미지와 영상, 음악 제작에 생성형 AI를 활용했으며, 캐릭터의 얼굴과 의상, 감정선이 장면마다 일관되게 이어지도록 반복적인 생성과 후반 편집을 진행했습니다.
내레이션은 먼저 수퍼톤(Supertone)의 TTS 모델인 슈퍼토닉 3(Supertonic 3)을 사용하여 한국어 음성을 생성했습니다.
로컬 환경에서 오픈소스 음성 변환 모델 Seed-VC를 이용해 직접 녹음한 저의 음성 샘플을 참조 음성으로 입력하고, 슈퍼토닉으로 생성한 음성의 발음·문장 리듬·길이는 유지하면서 화자의 음색과 성문 특성을 제작자 목소리에 가깝게 변환했습니다.
Seed-VC 변환에는 DiT 기반 음성 변환 체크포인트와 Whisper 음성 특징 추출기, CAMPPlus 화자 임베딩 모델, BigVGAN 보코더를 사용했습니다. 로컬 GPU 환경에서 FP16 방식으로 처리했으며, 문장별로 50단계의 확산 변환을 거쳐 총 21개의 내레이션 음성을 제작했습니다. 변환된 음성에는 하이패스 필터, 음색 보정, 다이내믹 압축 및 음량 정규화를 적용한 뒤 48kHz 음원으로 출력했습니다.
슈퍼토닉의 TTS 발화를 Seed-VC로 실제 저의 음색에 변환하는 과정에서 일부 문장의 호흡과 강세가 다소 부자연스럽게 표현되었습니다. 더 세밀한 녹음과 반복적인 보정이 필요했지만, 현재의 로컬 음성 변환 기술과 녹음 환경에서는 자연스러운 감정과 음색을 동시에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는 이번 제작 과정에서 확인한 부족한 부분이며, 향후 참조 음성과 후반 음성 보정을 보완해 개선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