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나 이후의 나
〈나 이후의 나〉는 기억과 AI가 결합했을 때, 한 사람의 삶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가를 질문하는 작품입니다.
아버지는 언젠가 자신이 쓰러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예감하고, 자신의 기억과 행동, 가족과 함께한 순간들을 기록해 로봇에게 지속적으로 학습시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아버지가 실제로 의식을 잃게 되자, 로봇은 그동안 학습한 기억과 행동을 바탕으로 가족 곁에서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딸을 걱정하고, 위로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아버지가 비운 자리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실제 아버지가 다시 깨어났을 때, 로봇이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과 함께 살아온 시간의 기억은 다시 아버지에게 전달됩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인간을 대신하는 AI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의 기억과 성격, 행동을 학습한 존재가 내가 없는 동안 나의 삶을 이어간다면, 그 존재는 단순한 복제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나’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억이 저장되고 이전될 수 있는 시대, 인간의 정체성은 육체에 있는지, 기억에 있는지, 혹은 누군가와 함께 쌓아온 관계 속에 존재하는지를 관객과 함께 생각해보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