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관을 하루 앞둔 오래된 동네 극장. 영사 보조 AI '필름'이 40년치 상영 기록에서 관객들이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을 복원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복원할 때마다 장면은 달라집니다.
같은 객석이 봄의 벚꽃잎, 여름의 빗줄기, 가을의 노을, 겨울의 눈발로 — 매번 다른 계절로
복원됩니다. "오류가 검출됐습니다. 정본을 선택해 주세요. 나머지는 삭제하겠습니다."
늙은 영사기사는 처음으로 기계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틀린 기억이 어딨어. 전부 틀어."
이 작품은 생성형 AI 특유의 비일관성 — 복원할 때마다 달라지는 생성 결과 — 를 결함이 아니라
'같은 순간을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사람들'의 은유로 채용한 단편 영화입니다. 영사기사의
대사는 영상 생성 모델이 영상과 함께 만든 음성이고, 극중 AI의 목소리는 실제 음성 합성
AI가 연기했으며, 같은 멜로디가 사계절 편성으로 변주되는 음악도 구성안을 설계해 AI로
만들었습니다. 기억은 한 장면으로 남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