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으려는 오래된 헌책방에서 한 청년이 낡은 윤동주 시집을 발견하고, 생성형 AI로 시의 언어를 영상화한다. 그러나 책에 남은 밑줄과 메모, 종이의 온기와 사람의 기억은 화면 밖에 남는다. 새로운 기술이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잊힌 지식과 사람을 다시 이어주는 순간을 그린 AI 단편영화다.
헌책방은 단순히 낡은 책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다. 한 시대의 지식과 감정, 누군가의 밑줄과 메모가 쌓인 집단 기억의 공간이다. 그러나 정보가 빠르게 소비되는 디지털 환경에서 헌책방은 사람들의 시야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이 작품은 생성형 AI를 오래된 공간의 반대편에 놓지 않는다. AI가 「서시」를 오늘의 영상 언어로 번역하는 순간, 주인공은 화면의 화려함보다 낡은 책에 남은 사람의 흔적을 새롭게 발견한다. 기술이 원본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원본으로 돌아가는 문을 연 것이다.
이 작품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주요 영상과 이미지 및 일부 음성·음악 제작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편집·색보정·자막·사운드 후반 작업을 거쳐 완성했다. 등장인물과 공간은 창작을 위해 구성한 가상의 인물 및 장소이다. 윤동주 「서시」의 영문 문장은 작품에 맞게 새롭게 번역·각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