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여기서 또〉는 아직 자신의 꿈과 방향을 정하지 못한 아이가 친구들과 보낸 하루를 그린 AI 기반 서사형 뮤직비디오입니다.
모두가 미래를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시기, 주인공은 “글쎄”라는 대답밖에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꿈을 가지라고 훈계하거나 정답을 대신 골라주지 않습니다. 그저 “이번에는 같이 가자”고 말하며 오늘 움직일 방향을 함께 선택합니다.
도서관에서 시작된 작은 망설임은 학교 복도와 계단, 갑작스러운 기차 여행, 윤슬이 가득한 바다, 석양과 밤의 풍경으로 이어집니다. 사건을 세세하게 설명하기보다는 달리는 발, 흔들리는 얼굴, 서로 맞잡은 손과 같은 짧은 기억의 조각을 연결해 인물의 변화를 표현했습니다. 먼 미래의 정답보다 친구와 함께 내딛는 오늘의 한 걸음이 중요하다는 것이 작품의 중심 메시지입니다.
카메라는 대부분 화면 밖에 있는 또 한 명의 친구의 시선으로 인물들을 따라갑니다. 촬영자는 후반부의 거울 장면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를 통해 관객 역시 친구들의 하루를 가까이에서 기록하고 함께했던 사람처럼 느끼도록 구성했습니다.
영상 제작에는 생성형 AI 기반의 이미지 생성, 캐릭터 디자인, 이미지 투 비디오, 음악과 보컬 생성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캐릭터별 기준 시트를 제작하고 얼굴·헤어스타일·교복의 특징을 고정해 장면 간 정체성을 유지했습니다. 빠른 동작에서 발생하는 얼굴과 신체 왜곡을 줄이기 위해 한 클립에는 하나의 주요 행동만 배치했으며, 발·손·물결·윤슬 등의 인서트를 별도로 생성해 짧은 몽타주로 재구성했습니다.
AI 영상 특유의 지나치게 매끈하고 완벽한 화면 대신, 친구가 작은 캠코더로 서툴게 따라 찍은 듯한 초기 2000년대 MiniDV 촬영 문법을 적용했습니다. 불완전한 구도, 갑작스러운 줌, 초점 이탈, 노출 변화와 색온도 흔들림을 의도적으로 사용해 생성 과정의 작은 불완전함을 작품의 시각적 언어로 전환했습니다.
음악은 112 BPM의 한국형 일렉트로닉 얼터너티브 팝으로 제작했습니다. 코러스에서도 여러 목소리를 쌓지 않고 하나의 여성 보컬만 유지하여, 거대한 응원가가 아니라 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조용히 건네는 말처럼 들리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작품은 꿈을 아직 찾지 못한 상태를 실패나 결핍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꼭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오늘은 사라지지 않으며, 멀리 있는 미래는 몰라도 우리는 내일 다시 같은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