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대전은 오랫동안 연구와 과학의 도시로 소개되어 왔으나 그 표현만으로는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루를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새벽의 한밭 들녘과 갑천의 물결, 밤새 꺼지지 않는 연구단지의 창은 서로 다른 풍경처럼 보이지만 결국 누군가의 내일을 준비하는 같은 시간이라는 점에 주목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도시의 명소를 나열하는 방식 대신 한 사람의 하루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새벽 들판에서 출발한 주인공이 계족산 황톳길과 보문산 능선을 지나 한빛탑 광장의 점등을 마주하고 자신의 작업대에서 상상을 형태로 만들어 낸 뒤 축제 거리와 대청호를 거쳐 노을의 전망대에 이르는 구성입니다
주인공이 내내 품고 다니는 스케치북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상을 뜻하며 대전이 그 상상을 실제로 만들어 주는 도시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곁에 이웃들이 모여 서는 구성은 이 도시가 개인의 꿈을 혼자 감당하게 두지 않고 공동체가 함께 키워 주는 곳임을 보여 드리기 위한 선택입니다
낯선 이도 여기선 이웃이 된다는 가사처럼 대전이 지닌 환대의 정서를 시민과 잠재 이주 세대 모두에게 전하고자 하였으며 정보 전달보다 정서적 공감에 무게를 두어 누구나 자신의 하루를 겹쳐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작품설명
본 작품은 일곱 개 구간 스물여덟 컷을 3D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통일하여 제작하였습니다
가사는 직접 작사하였으며 한밭 들녘과 갑천, 연구단지, 계족산 황톳길, 보문산 능선, 한빛탑 광장, 영시 축제 거리, 으능정이, 대청호에 이르는 대전의 대표 공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하였습니다
새벽의 푸른빛에서 아침의 황금빛으로, 다시 저녁의 남색과 노을의 호박빛으로 이어지는 색온도 설계를 적용하여 별도의 설명 자막 없이도 하루가 흘러가는 감각이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하였습니다
스케치북이라는 하나의 소품을 전 구간에 반복 배치해 서사의 연결 고리로 삼았고 한빛탑에 불이 들어오는 장면과 주인공이 만든 모형에서 빛이 번지는 장면을 시각적으로 호응시켜 상상과 실현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각 구간의 컷은 동작의 시작과 전개와 완결 순서로 배치하여 장면 전환 시 움직임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등장인물은 실존 인물이 아닌 창작 캐릭터이며 모든 화면에서 상표와 로고와 문자 요소를 배제하여 권리 관련 쟁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실사 촬영으로는 담기 어려운 하루의 시간 압축과 감정의 과장을 애니메이션 문법으로 구현하였다는 점이 본 작품의 차별점이며 구간 단위 분할이 가능해 숏폼과 옥외 전광판 등 다양한 채널로 확장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