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오후, 한 여성이 돌아가신 할머니의 낡은 목조주택을 찾는다. 유품을 정리하러 올라간 다락방에서 그녀는 먼지 쌓인 나무 오르골을 발견한다.
입김을 불어 먼지를 걷어내자 황금 문양이 드러나고, 뚜껑을 열자 그 안에 초미니어처 아틀란티스가 들어 있다. 도시도, 파도도, 사람도, 모든 것이 시간이 멈춘 듯 정지해 있다.
상자 뒤편의 작은 태엽을 돌리자 세계가 깨어난다. 파도가 출렁이고 새가 날고 사람들이 걷는다. 아무도 자신이 작은 상자 안에 있다는 것을 모른 채 평범한 하루를 살아간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그녀는 태엽을 더, 더 빠르게 돌린다. 상자 속 시간이 수천 배로 폭주하고, 문명은 순식간에 낡고 무너지다 거대한 쓰나미에 삼켜져 사라진다.
당황한 그녀는 태엽을 반대로 돌린다. 되돌릴 수 있으리라 믿으며. 그러나 다시 열어본 상자 안에는 인류가 오기 훨씬 전, 공룡들이 걸어 다니는 원시의 땅이 펼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