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하굣길
■ 장르: 감성 드라마 / 성장
■ 형식: 단편 영화
■ 로그라인
"목적이 없으면 사라져야 한다"고 믿던 소녀 유이. 그 애가 떠난 겨울, 아오이는 함께 걸었던 계절을 되짚으며 깨닫는다. 중요한 건 어디로 가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걸었는가라는 것을.
■ 기획의도
우리는 대부분 이유도 목적지도 모른 채 걷는다. 남들이 가니까 무작정 따라 걷기도 한다. 그러나 이유를 모른 채 걷다 보면 마침내 깨닫는 순간이 온다. 삶을 지탱하는 것은 거창한 목적이 아니라 곁에서 함께 걸어준 사람이라는 것. 누군가를 잃은 뒤에도 그와 함께한 시간이 남은 사람을 계속 걷게 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 등장인물
유이 — 언제나 목적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믿는 아이. 목적이 사라지면 자신도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하굣길 버스에서 늘 삶의 방향을 묻는다.
아오이 — 유이의 질문을 알아듣지 못한 채 곁에서 잠들곤 하던 아이. 유이가 떠난 뒤에야 그 질문의 답을 스스로 찾아간다.
■ 줄거리
가을, 하굣길 버스. 유이가 창밖을 보며 묻는다.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이유도 모른 채." 옆자리의 아오이는 그 말을 듣지 못하고 창에 기대어 잠들어 있다. "자는 거야?" 그제야 눈을 뜬 아오이는 유이와 눈이 마주치자 웃는다.
고추잠자리가 날던 계절이 지나고, 겨울. 아오이는 눈 내리는 길을 혼자 걸어 집으로 돌아간다.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돌아가기 싫었던 것만은 지금도 기억한다."
집에 돌아온 아오이는 네임펜으로 '유이와 아오이'라 적힌 사진을 오래 들여다보다 책상에 엎드려 잠든다. "너를 떠올렸다." 꿈속에서 유이와의 시간이 이어진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건네던 손, 비행운을 보며 웃는 자신을 찍어주던 유이의 카메라, 유이가 좋아하던 음악, 고양이와 유이를 폴라로이드에 담던 순간.
꿈의 끝에서 아오이는 비로소 답을 얻는다.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너와 걸었던 시간은 지금도 나를 걷게 해준다. 고마워, 유이."
※ 유이가 곁을 떠난 이유는 영화 속에서 끝까지 명시되지 않으며, 관객의 해석에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