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사진을 찍고 글을 남기며 소중한 순간을 기록한다. 하지만 기록만으로는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감정과 미래를 향한 간절한 바람까지 온전히 담아내기는 어렵다.
5·18 민주화운동은 민주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역사인 동시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평범한 일상을 꿈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일상은 누군가가 간절히 바라던 미래였다.
〈한 장의 바램〉은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의 소망은 어디에 남아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시실에 놓인 이름 없는 작품과 비어 있는 캡션은 역사 속 이름 없이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과 아직 전해지지 못한 이야기를 상징한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1980년 광주의 소녀에게 카메라를 건네는 장면은 과거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미래를 직접 기록해 달라는 믿음과 연대를 의미한다.
주인공이 현재로 돌아오자 비어 있던 캡션에는 금남로를 담은 사진 한 장이 놓여 있고, 이는 전해지지 못했던 이야기를 완성한다. 〈한 장의 바램〉은 사진이라는 기록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오늘의 평범한 일상이 이전 세대의 용기와 희생 위에 이어져 있음을 조용히 전하고자 한다. 또한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다시 바라보고, 민주와 평화의 가치가 오늘의 삶 속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