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과 가공된 미디어가 범람하는 현대 사회에서 스크린은 더 이상 세상을 관조하는 창(窓)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 방식과 타인의 시선을 규정하는 거대한 ‘프레임’이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정제된 정보와 알고리즘이 소비되는 시대 속에서, 현대인은 스스로를 세상을 바라보는 주체라 착각하지만 실상은 스크린이라는 차가운 유리 벽 안에서 타인의 기대에 맞춘 가공된 페르소나를 연기하는 피사체로 전락하고 맙니다. 본 작품은 이처럼 기술적 풍요 뒤에 숨겨진 현대인의 서늘한 소외감과, 주체와 객체가 전도된 ‘스크린’의 은유에서 출발합니다. 작품은 화면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고 믿었던 한 인물이, 도리어 자신이 타인의 입맛에 맞춘 역할을 수행하며 프레임 속에 갇혀 있었음을 깨닫는 서사적 각성을 그립니다. 타인의 평가와 매체적 억압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을 되찾기 위해 깊은 내면의 영역으로 향하는 인물의 여정은, 인공적 상상력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더욱 간절해지는 인간 고유의 주체성과 존엄성을 회복하려는 본능적인 시도입니다. 본 작품은 이러한 심리적 갈등을 밀도 높은 미장센과 서사적 로직으로 풀어내어, 기술과 매체가 만든 거대한 스크린 너머에서 진정한 자아와 대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