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무성, 무자막 영화입니다.
제주 바닷가에 버려진 낡은 자동차를 본 아이는 어떤 상상을 하게 될까?
어느 날, 아이의 강아지가 오래된 자동차 키를 물고 온다. 아이가 무심코 키의 버튼을 누르는 순간, 멈춰 있던 자동차가 다시 깨어난다. 낡은 차는 비행정으로 변신하고, 아이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능숙하게 비행정을 몰고 제주 곳곳을 여행하기 시작한다.
그 여정 속에서 아이는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만난다. 설문대할망, 용, 인어, 거대한 노루, 사람으로 변하는 여우까지. 그들은 낯선 환상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아이의 세계 안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이 모든 모험은 아이의 상상이었다. 강아지는 처음부터 자동차 키를 물고 있지 않았고, 낡은 자동차 역시 그대로 바닷가에 버려져 있었다.
그렇다면 마지막 장면, 처마 밑에 매달린 풍경의 모양은 정말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그것마저 아이의 상상 속에서 다시 시작된 또 하나의 이야기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