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의 침묵, 지구에 날아온 단 하나의 신호.
전쟁과 파괴로 인류가 지구를 버린 지 수백 년.
생명체가 사라진 황량한 행성에는 기록 임무를 맡은 구식 로봇 모리만이 남겨졌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고독한 수집의 시간 속에서,
우주 저편으로부터 절망적인 비명이 들려온다.
모든 자원을 소진하고 죽어가는 인류를 태운 마지막
함선이 지구 궤도로 회항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리가 측정한 지구의 대기는 여전히 인류의 생존을 거부하고 있다.
함선이 대기권으로 진입하는 순간 모든 인류가 사라져 버릴 위기의 상황.
모리는 그동안 아무도 모르게 준비해온 최후의 프로토콜을 가동하기 시작한다.
과연 이 녹슬고 작은 로봇이 수 년간 감춰온 비밀은 인류의 마지막 안식처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