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장승 둘이 지키고 있던 마을. 어느 날 바다를 건너온 무리들에게 하나가 뽑힌 뒤, 사람들은 이름도 말도 잃고 흐릿한 얼굴로 산다. 붉은 목도리만이 자신을 구분짓는 소년은 하나 남은 장승을 매일 닦았지만, 그마저도 쓰러져 버린 장승을 부여잡고 울다가 처음 그것의 말을 듣는다. “넌 이름이 뭐니?” 소년의 이름을 찾기 위한 여정 끝에 연못 깊숙히 가라앉은 장승 하나를 발견하고 끌어올리려다 다시는 올라오지 못한다. 수십 번의 계절이 흘러 장승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지만, 우리는 목도리를 멘 아이들을 기억해야 한다.
Once, two jangseungs guarded a village. When one was torn away, people lost names and voices. A boy with a red scarf tended to the last jangseung—until it fell and whispered, “What is your name?” His quest ended at a sunken guardian, where he vanished, leaving the memory of red-scarfed child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