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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HJ
4일 전

4일 전

AI 영화제 선정작은 누가 만들었을까?

AI 아티스트

  • 권현지 인스타그램 | @091427_410216

  • 권현지 email | gkgk020216@gmail.com


Q1. 자기소개

#1. 직업, 전공, 관심 분야 등을 자유롭게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연출을 하고 있는 권현지입니다.

2020년 동의대학교 영화학과에 입학해 연출 전공으로 여러 편의 단편 작품을 제작했고, 이를 출발점으로 지금까지 단편 작업과 함께 시나리오도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전공이 영화이다 보니 언제나 가장 큰 관심사는 영화이며,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영화를 제작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2. AI 창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동안의 경험을 알려 주세요.

그전까지 단편 작업을 할 때는 실사 촬영에 집중하는 환경이었는데, 졸업작품인 〈몽중몽〉을 제작하며 판타지 장르를 다루게 되었고, 제가 구현하고 싶은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2025년에 처음으로 AI 툴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몽중몽〉에서 가장 중요한 이미지는 물속으로 떨어지는 뼈의 앵글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실사로 찍고 싶어서 휴대폰을 포함한 운용 가능한 모든 장비를 동원해 뼈를 만들고 계곡물에 들어가 여러 번 테스트를 해봤지만, 제가 정확히 원하는 앵글이 구현되지 않았고 물속에서는 생각보다 미학적인 분위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제작비 여건상 수중 촬영도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 한 컷을 어떻게든 찍어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AI를 활용해 컷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처음 툴을 사용하다보니 뼈대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많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AI로 실험할 수 있는 여러 이미지를 추출해 결국 그 한 컷을 완성해냈습니다.

한창 AI 사용에 대한 논쟁이 많았지만, 중요한 것은 AI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제가 원하는 컷을 제작비 안에서 구현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작업할 때마다 큰 비용을 소모할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여건 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개발하는 데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Q2. 〈무단출입시 개새끼취급함〉에 대하여

#1. 〈무단출입시 개새끼취급함〉은 어떤 내용인가요?

작품의 배경은 비둘기 개체수가 대한민국 인구수와 맞먹게 된 근미래 사회입니다. 비둘기 사냥이 유일한 생계 수단인 백수 재환은 우연히 본 영상 속, 얼굴 없는 여자 '린'의 발톱 깎는 모습, 정확히는 양쪽 엄지발가락 한가운데의 점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던 중 사냥을 나간 재개발 단지의 빈집에서, 그 점을 가진 일본 여자 아야네를 만나게 됩니다.

재환은 20대 후반 남성으로, 좁은 원룸에서 게임과 인터넷 커뮤니티로 하루를 보내는 백수입니다. 온라인 '비둘기 죽이기 클럽'의 관리자급 멤버로, 비둘기를 죽이는 일을 자신의 유일한 '일'이라 믿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영상 속 여자의 발가락 점에 집착하게 되고, 독살 임무를 위해 찾아간 재개발 단지에서 아야네를 만나며 자신이 지켜온 경계를 의식하게 됩니다.

아야네는 20대 중반의 일본인 여성으로,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숨어 지내고 있습니다. 가수 지망생이었으나 일본 소속사에서 사기를 당해 한국의 삼류 소속사로 넘어와 착취당한 인물로, 비주류를 노리는 소속사의 강요로 찍은 이상한 영상 때문에 사회에서 사라지고 싶어 합니다. 재개발이 미뤄진 빈집에서 살아가며 비둘기가 많을수록 자신이 쫓겨나지 않는다고 믿던 그는, 경계를 넘어온 재환과 부딪히며 서로의 외로움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학교로 올라가던 길목에서 본 재개발 구역에 붙은 '무단출입 시 개새끼 취급함'이라는 현수막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경계를 넘는 사람은 누구일까, 라는 질문이 비둘기라는 소재로 이어졌습니다. 비둘기는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동시에 혐오의 대상이 되는 존재입니다. 저는 '비둘기'로 대표되는 혐오 집단의 개체수 증가라는 세계관을 통해, 그 혐오를 만들어낸 재환이라는 인물이 결국 자기혐오의 원천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2. 〈무단출입시 개새끼취급함〉을 제작한 계기와 담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나요? 작품 제작 과정에 대해 작성해 주세요.

이 작품은 원래 실사영화로 찍고 싶어서 제작지원 공모에 지원하며 쓰게 된 시나리오였습니다. 당시에도 수많은 비둘기 떼를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하며 글을 썼지만, 그 고민이 무색하게 제작 지원에서 떨어졌습니다.

그 무렵 저는 AI가 실사 구현에는 아직 상당히 어색하다고 느꼈고, 실제로 사용을 시작하면서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이 AI 영화 작업을 기획하며 제안을 주었고, 실사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 있던 저는 이 소재를 애니메이션으로 작업하면 오히려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야기를 다시 꺼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기존 시나리오를 각색해 새롭게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결국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혐오의 대상이 되는 존재와 그 혐오를 만들어낸 인물이 결국 자기혐오의 원천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무단출입시 개새끼취급함> - AI-Kive


Q3. 나의 작업 세계

#1. 작업중인 다른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이 작품 이후로도 프랑스에서 촬영한 〈네 머리가 온전한 이유〉에 AI를 활용한 구간이 있고,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제작지원작인 〈과민한 방문〉에도 AI를 활용해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또한 현재는 MBC C&I와 연계한 AI영화 제작캠프에서 하이브리드 AI영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작품들은 모두 아직 출품이 진행 중이라 온라인 공개가 어려운 점이 아쉽습니다. 추후 오프라인 상영이 끝나면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 본인만의 작업 철학이 궁금합니다.

AI를 계속 활용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적당히 티가 안 나면 된다'가 아니라, 제가 기존에 영화를 만들어오던 방식 그대로 AI를 그 영화적 시스템 안의 자연스러운 도구 중 하나로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창작 도구로 바라보면 오히려 선택지가 훨씬 넓어집니다. 그런 맥락에서 저는 AI로 추출한 이미지와 스타일이 최종적으로 영화라는 형식 안에 놓였을 때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봅니다. 제작할 때는 특히 색감과 질감을 신경 쓰는 편인데, 필름도 그레인마다 결이 다르듯 그런 미묘한 질감의 차이까지 살리려고 합니다.

결국 제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이질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입니다. 저는 워낙 스릴러나 장르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제가 좋아하고 또 잘 만들어갈 수 있는 지점을 AI를 통해 계속 실험해보고 싶습니다. 특히 '기이함'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AI가 가진 특유의 낯선 감각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AI 창작자로서 바라보는 미래

어떤 지점에서는 AI를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제가 구현하기 어려운 요소들을 AI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었기에, AI가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다고 느낍니다. 아직 입봉하지 못한 감독 지망생 입장에서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AI를 창작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기술의 발전은 개인이 거부한다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AI는 충분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제가 쓰든 안 쓰든 사회는 앞으로 AI를 더 많이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 물론 무분별한 학습 데이터 문제 등은 기술이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정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이 흐름을 잘 배워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인간 크리에이터만이 할 수 있는 역할도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AI를 사용해보며 느낀 것은, AI를 활용한다는 것이 LLM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뜻이 아니라 효율을 높여 제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더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미라는 점입니다. 좋은 퀄리티의 작품은 AI에게 모든 걸 맡긴다고 저절로 나오지 않으며, 오히려 세부적인 단계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활용해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내느냐에 대한 개개인의 고유한 아이디어이며, 그 부분만큼은 쉽게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4. 아티스트님의 계획이 궁금해요.

#1. 작품 제작 이후 어떤 변화나 성과가 또 있었나요?

〈무단출입 시 개새끼 취급함〉이라는 작품을 통해 부산국제AI영화제에 선정되어 상영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몇몇 영화제에 초청되어 실제 극장에서 제 작품이 상영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어 기뻤습니다. 부족한 점도 많은 작품이었지만, 완성 후 영화제에 참여하고 이 작품을 필모그래피로 삼을 수 있었던 경험은 다음 작업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덕분에 다음 단편 〈과민한 방문〉에서도 AI 활용 부분을 자연스럽게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트레일러 작업이나, AI 캐릭터를 활용해 스토리보드 제작을 지원하는 작업 등도 함께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과민한 방문 스틸컷

#2.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현재 제작 중인 AI 하이브리드 단편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실제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어 기존의 작업 방식과는 다른 워크플로우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사 촬영을 먼저 진행한 뒤, 그 결과물을 AI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장르는 호러이자 괴물이 등장하는 크리처물에 가까워, 이전과는 또 다른 방향성에 놓여 있는 만큼 여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생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작업이 끝난 이후에는 AI 제작자로서 제 작품뿐 아니라 다른 여러 작품에도 참여해보고 싶고, AI를 활용한 외주 작업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번 작업을 통해 쌓은 실사와 AI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제작 노하우를 저만의 방법론으로 체계화하고 싶습니다. 특히 제가 애정을 가진 호러·스릴러·크리처 장르는 기존 촬영 방식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이미지가 많은 만큼, 이 장르 안에서 AI로만 가능한 표현들을 계속 실험하며 저만의 파이프라인을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인터뷰 요약본은 AI-Kive 소셜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AI-Kive 인스타그램 | @aikive_official

  • AI-Kive 스레드 | @aikive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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